정선 아리랑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뒤에 칠성단 돋우모으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낳아 달라고 석달열흘 녹음에 백일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네가괄세를 마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어
모든미련 다떨치고 산간벽절 찾어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울어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밤을 같이울어 새워볼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김옥심
태산준령 험한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우단신 그대를 찾어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달라 만물이 소연한데 해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왼갖것이 모다 시름뿐이라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무릉도원은 어데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우나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잠시잠깐 임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울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담배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나무 지게위에 엽전석냥 걸머쥐고
강릉.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뱁봉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가서 왜 돌아왔나
팔만구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 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청실홍실 대추나무 광꽝울려 뿔나무냐 옹고화루 죽두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오나 누웠으니 잠이오나 등불을 도도놓고 침자를 도도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조니 새벽달이 지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