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시와 글

사슴 (노천명)

정주리 2013. 7. 7. 01:21

v4vodka님이 촬영한 Lord of the dunes.

 

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첨부이미지

물 속에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아름다운것들≫ >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액맥이타령  (0) 2022.12.31
중국의 어느 버스에서 일어난 일  (0) 2013.07.05
영(零 0)과 공(空 ○)   (0) 2012.03.02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0) 2010.12.23
짧은 글 속의 진리  (0) 200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