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것들≫/구근

샤프란(saffron)- 번홍화

정주리 2011. 11. 3. 21:47

 

 

 

 

 

▶식물명=샤프란, 번홍화

▶학명=Crocus sativus L

▶분류=속씨식물 외떡잎식물강 아스파라거스목 붓꽃과 샤프란속

 

▶샤프란은 입동 무렵에 피는 보라색꽃 번홍화에 들어있는 붉은 꽃술을 일컫는 이름이다.번홍화는 본래 우리 땅에 자생하던 꽃이었으나 여기에선 사라지고 국외에서 번성하게 되었고,국내에서 필요한 경우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꽃만 사라졌던 것이 아니라 이름까지 사라졌던 것이다.그리고 수입되어 들어올 때, 우리 이름 번홍화 대신 국외에서 명명한 샤프란으로 들여온다.고가에 거래되는 번홍화의 경제적 가치는 붉은색 꽃술에 있으며, 샤프란은 번홍화의 꽃술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붓꽃과(―科 Iridaceae)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비늘줄기가 있다. 황금색의 끝이 뾰족한 암술머리를 말려 음식에 맛이나 색을 내는 데 쓰기도 하고 염료로도 귀중하게 쓰인다. 사프란이란 이름은 〈구약성서〉의 〈아가〉 4장 14절에 나오는 향기좋은 풀들 가운데에서 따온 것으로, 색다른 향기가 강하고 쓴맛을 낸다. 지중해와 동양의 여러 요리, 특히 쌀, 생선요리, 영국식·스칸디나비아식·발칸식 빵요리 등에 색을 내고 맛을 가하는 데 쓰인다. 또한 부야베이(bouillabaisse) 요리의 중요한 재료이기도 하다

고대 인도에서는 암술머리를 증류하여 황금색의 수용성 직물염료를 얻었다. 붓다가 죽은 얼마 후에는 그의 제자들이 이 염료를 가사(袈裟)에다 물을 들이는 공식염료로 썼으며, 몇몇 나라에서는 이 염료를 왕가복장의 염색에 써왔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집회장·궁정·극장·욕실 등에 향수로 뿌렸으며 특히 그리스의 고급 창녀 계층인 히티어리(hetaerae)들도 이향수를 썼다. 네로 황제가 로마로 들어갈 때 로마 시내의 거리에는 사프란이 뿌려졌다.

지중해 연안, 소아시아, 이란이 원산지로 보이는 사프란은 이란과 카슈미르에서 오랫동안 심어왔으며, 몽골족의 침입 때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는데 중국 의서(醫書)인 〈본초강목 本草綱目〉(1552~78)에도 사프란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초기의 주요재배장소는 소아시아의 실리시아에 있었다. 961년경 스페인에서 아랍인들이 재배를 했으며, 10세기에 쓰여진 영국 의서(English leechbook 또는 healing manual)에도 사프란이 나와 있지만 그뒤 유럽의 서부지방에서는 사라졌다가 십자군들에 의해 다시 유럽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여러 시대에 걸쳐 무게로 따져 금보다 비싼,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이다. 스페인, 프랑스, 시실리, 아펜니노 산맥의 낮은 지맥에 있는 이탈리아, 이란, 카슈미르 등에서 주로 심고 있다. 음식에 맛과 색을 내는 데 쓰기 위해서는 손으로 각 꽃에서 3개의 암술머리를 뽑은 뒤 쟁반에 펼쳐 숯불에 말리는데, 7만 5,000송이에서 0.45㎏을 만들 수 있다. 정유(精油)가 0.5~1% 함유되어 있으며 주성분은 피크로크로신(picrocrocin)이고 크로신(crocin)이 색깔을 띠게 한다.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심기 시작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원예용이나 약용으로 심고 있다. 꽃은 줄기 끝에 1송이씩 10~11월에 피는데,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꽃을 따 즙을 짜내어 약으로 쓰거나 암술대 윗부분을 잘라 말려 약으로 쓰는데, 꽃 말린 것을 번홍화(蕃紅花)라 하여 진정제·진통제·통경제로 쓰고 있다.

 

사프란은 크로커스의 일종으로 가을에 꽃이 피는 것을 크로커스라한다 크로커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크로커스와 키우는 법이 상당히 비슷하다사프란의 암술은 향신료로 유명한데,  그 수확량이 극히 적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이다주황색의 암술은 염색력이 굉장히 좋아 음식에 주황색을 내는 데 좋다고 한다.

 

▶10~15cm 정도 높이로 자라고 잎집으로 둘러싸인 짤막한 꽃줄기 끝에 맺히는 꽃은 자줏빛이 선명하고 맑은 보라색으로, 붉은색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입동을 전후로 꽃이 핀다. 알뿌리 끝에 생겨나는 잎은 꽃이 진 다음에 본격적인 성장을 한다. 대개는 초가을에 알뿌리를 심고, 이듬해 봄에 캐어 놓았다가 다시 가을에 심는데, 여름에도 서늘한 환경이면 캐지 않고 그대로 두어도 자연 상태로 보존이 가능하다. 사프란’은 꽃술이 지닌 약성을 널리 활용해 왔던 국외에서 붙인 이름이고, 정확한 이름은 '번홍화'이다. 본래 우리 땅에 자생하던 토착종 식물로 약용과 식용으로 활용되었으나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고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온난하고 비가 적은 곳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더운 곳 보다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우리 땅에 자생했던 식물이었던 만큼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생육이 충분한,우리 기후 풍토에 적합한 식물이다. 개화 시기는 입동 절기와 일치해서 매년 달력을 보지 않아도 번홍화가 피어나면 입동인 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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