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시와 글

다시 만나면/서정숙

정주리 2009. 11. 13. 10:43



      다시 만나면/서정숙

      또그르르

      빗방울이 낙엽위에 구르면

      동그란 네 얼굴

      풀잎위에 그려진다


      기억위에

      사랑 더하여

      추억을 만들어놓고

      말없이 돌아선 쓸쓸한 뒷모습이


      겉은 태연해도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 내 모습

      비로 젖어 촉촉해진 오솔길

      나도 몰래 우산 속을 거닌다


      처음 마음 그대로

      끝이 안 보이는 우리의 사랑이

      갈대 숲 울음 되어도

      결코 너를 놓지 않으리라


      억새도 마지못해

      손 흔드는 이별의 계절

      하얀 귀밑머리 쓰다듬어 줄 그대여

      다시 만나면 화롯불처럼 사랑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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