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것들≫/나무

자귀나무

정주리 2008. 6. 22. 21:40

 

 

 

 

 

 

 

▶식물명= 자귀나무

▶다른이름=부채나무, 소쌀밥나무, 자구나무, 자굴낭(제주), 짜구사리, 쇠살밥(영남)

▶학명=Albizzia julibrissin Duraz

▶분류=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소교목

 

▶자귀나무

키는 3~5m 정도 자란다. 가지는 드문드문 옆으로 길게 퍼진다. 잎은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6~15m인 잔잎은 낫 같은 모양의 비대칭이며 원줄기를 향해 굽는다. 꽃은 양성으로 7월에 새 가지 끝에서 길이가 5㎝ 정도의 꽃대가 나와 피는데, 15~20개의 꽃들이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받침은 불분명하게 5개로 갈라지며, 종(鐘) 모양의 꽃부리[花冠]는 길이가 6㎜ 정도이며 5개로 갈라진다. 길이가 3㎝로 꽃잎보다 긴 수술이 25개 정도 달리는데 끝부분은 홍색, 밑부분은 흰색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길이가 12㎝ 정도인 납작한 모양의 꼬투리에는 5~6개의 씨가 들어 있고, 이듬해까지 그대로 달려 있다.
외국에서 도입되었으며 주로 황해도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넓게 퍼진 가지 때문에 나무의 모양이 풍성하게 보이고 특히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술 모양으로 매우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지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접힌다. 자귀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밤에 잎이 접혀져 마치 자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잠자는 데 귀신 같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귀나무의 한자 이름은 모두 비슷한 뜻의 합환목(合歡木)·합혼수(合婚樹)·야합수(夜合樹)·유정수(有情樹) 등으로 예전에는 부부의 금실을 위해서 이 나무를 집안에 심었다. 본 종(種)과 비슷한 식물로는 목포 유달산을 비롯하여 그 근처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인 왕자귀나무(A. coreana)가 있는데, 이는 자귀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크고 수술이 많으며 꽃이 보다 흰 것이 특징이다.

▶효능

껍질은 약명으로 합환피라 하여 민간과 한방에서 약으로 요긴하게 응용되고 있다. 자귀나무껍질[합환피]은 요통, 타박상, 어혈, 골절통 등을 치료하며  봄이나 가을철에 껍질을 벗겨 흐르는 물에 5일쯤 담가 두었다가 약으로 쓰인다. 물에 담그면 대개 약초들은 약성이 약해지거나 순해지지만 자귀나무 껍질은 반대로 약성이 더 강해지는 속성이 있다.또 대개의 약초는 그늘에서 말려야 약성이 제대로 보존되지만 자귀나무는 양근[햇볕건조]을 해야 약성이 살아나는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다. 합환피의 응용은 달여드시거나 분말을 내어 드시는데 분말로 드실경우 요통, 타박상, 어혈, 기생충증 등에 치료 효과가 있으며  자귀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성이 없으므로 오래 꾸준히 복용하며 장복해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옛날 중국에 두양이라는 사람이 조씨라는 현처가 있었는데 그 부인은 해마다 5월 단오날에 자귀나무에 꽃을 따서 말려 베개속에 넣어두었다가 남편이 불쾌해 하는 기색만 보이면 곧 이 꽃을 조금씩 꺼내어 술에 넣어서 마시게 했다합니다.

이것을 마신 남편은 곧 다시 전과같이 명랑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내려와 일가화합의 비약으로서 다루어 졌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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