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 (Melampyrum ciliare)
▶과 명= 현삼과
▶학 명= Melampyrum ciliare MIQ
▶속 명= 수염며느리밥풀.새애기풀.며느리밥풀꽃
▶개화기= 8~9월에 진홍색이나 적자색의 꽃이 핀다.
▶특 징= 반 기생 1년초로서 제주도 및 남부지방의 산야지 초원에 자란다. 시어머니 학대에 못이겨 입에 밥알을 물고 죽어간 며느리의 무덤가에 피었다 해서 며느리 밥풀이란 이름이 붙었다.
▶크기=높이 60cm의 반기생 1년생 초본, 산야지 초원에서 자생, 가지는 길게 벋고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는 적자색이 된다.
▶형태=잎은 대생, 긴 난형, 끝이 뾰족, 밑부분이 둥글며 길이 3-6cm로 가장자리 밋밋하고, 잎자루는 길이 1cm정도이다.
▶꽃=8-9월, 홍색, 수상화서, 연한 백색 털, 포는 좁은 난형. 긴 타원상 피침형, 가시 같은 톱니와 양면에 짧은 털이 있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다세포로 된 긴 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 1.6-1.8cm로 겉에 털이 있다. 하순의 중앙열편에 흰 밥알 같은 2개의 백색 무늬가 있다.
▶용 도= 관상.밀원용
▶전해져오는 말
가난한 농가의 며느리가 제사상에 올릴 밥을 짓다가 쌀알 두 개를
땅에 떨어뜨렸다. 흙이 묻은 쌀로 제삿밥을 지을 수도 없고,
귀중한 쌀을 버리기도 아까워 입에 넣었다가 제사쌀을 입에 댔다고
쫓겨났다. 목을 매 죽은 며느리의 넋이 다시 태어났다는 이 꽃은
혓바닥처럼 생긴 붉은 꽃잎 한가운데에 쌀알같은 두 개의 흰점이 있다.
'며느리취'라고 불리는 금낭화는 양귀비과의 독초다. 여러번 우려낸
뒤 먹어도 쓴맛이 가시지 않아 며느리한테만 먹였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며느리밥풀꽃 이야기
옛날 어느 곳에 마음씨가 곱고 효성스런 며느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어찌나 성질이 까다롭고 앙칼진지 틈만 있으면 며느리의 흠을 잡아 구박을 했지요.
며느리는 그래도 그것을 잘 참고 견디었습니다.
하루는 아침밥을 짓다가 뜸이 들었나보려고 밥알을 몇 개 떠서 입안에 넣고 씹어 보았습니다.
이것을 시어머니가 보았는지 "저런, 어른들이 밥을 먹기도 전에 제 입에 먼저 밥을 처먹는구나!" 하고 소리를 뻑 질렀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말에 주춤했어요.
그리고 공연히 죄를 지은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시어머니는 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았는지 방망이를 들고 나와 며느리를 마구 때렸습니다.
"도대체 너 같은 며느리는 소용없으니 나가라, 나가!"
시어머니는 눈에 불을 쓰고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며느리는 말대꾸한다고 할까봐 아무소리도 못하고 맞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마침내는
"어머니 잘못했어요."
"뭐라고, 듣기 싫어!"
"어머니 용서하세요."
"듣기 싫대두!"
며느리는 방망이로 두들겨 맞고 그만 울어 버렸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고 억울했습니다. 잘해도 타박, 못해도 타박이었지요.
며느리는 지금까지 참고 참아 온 울음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아니, 울긴 왜 우냐? 무엇을 잘 했다고 우냐?"
이번에는 운다고 역정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너무 슬프고 슬퍼서 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우느냐 말야?"
시어머니는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며느리는 시집살이를 일년도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지요.
이듬해 봄이었습니다.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의 무덤에 잔디가 파랗게 자라고 거기에 이름 모를 이상한 꽃이 피었습니다.
"이게 대관절 무슨 꽃일까?"
"글쎄... 참 이상한 꽃도 다 보겠네!"
나물 캐러 온 처녀들이 며느리 무덤에 피어 있는 꽃을 보고 한마디씩 했습니다.
이때 누군가
"응, 이건 꼭 밥풀을 묻은것 같은데?" 하고 말하니까, 또 누가
"글쎄, 밥풀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며느리의 넋이 꽃으로 피어난 모양이에요"
"정말 그런가봐."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며느리 무덤에 피어 있는 꽃을 사람들은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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