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시와 글

[스크랩] 그대 가슴속의 뿌리깊은 사랑으로

정주리 2006. 11. 15. 20:02
      
    그대 가슴속의 뿌리깊은 사랑으로
    나 그대 
    쓸쓸한 가슴에 씨앗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의 꽃을 피우기 전에 
    그리움의 늪에 빠져버린 그대여 
    한알의 씨앗이 되어 
    그대 아픈 가슴을 어루만질수만 있다면 
    나 이제 
    그대 가슴에 나무가 되어 뿌리 내리렵니다 
    나의 포옹으로 한잎의 잎새를 피우고 
    나의 입맞춤으로 수많은 꽃망울을 피울수만 있다면 
    그대 삶의 정원에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테니
    그대 힘드실때 나의 그늘에 누워
    지나가 버린 아쉬움
    조금만 아주 조금만 생각하고 모두 잊어 주세요 
    그대여
    그대 가슴에 뿌리내린 나의 사랑은 
    그대 손길이 없어도
    그대 눈길이 없어도
    빈 가슴을 지키는 뿌리깊은 나무 입니다
    그대 
    시원한 바람이 그리우면 
    가는 가지 사이로 실바람을 불어드리고  
    닿을수 없는 그대와 나
    애 태우는 거리 만큼의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하늘 하늘 수양버들이 되렵니다
    그대 
    바람결에 나뭇잎 날리는 것이 서러우시면 
    가지가 꺽이는 아픔을 참고서라도
    거센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 강가 언덕위의 미류나무가 되렵니다
    그대
    한겨울 눈속에 푸르름이 보고프면
    눈쌓인 가지사이로
    언뜻 언뜻 비추이는 초록 향기로
    나 천년을 사는 소나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와 나의 사랑 천년이 지나서
    나 한그루의 볼품없는 고목으로 쓰러질지라도
    몸을 잘게 나누어 태울수 있다면
    그대의 새로운 삶에 
    소중한 사랑의 불꽃을 피우고 싶은 검은 숯덩이로 
    그대 가슴속에 재가 되렵니다  
     
     
    
    BGM :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출처 : 늘지키고있어도비껴갈인연
글쓴이 : 장回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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