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것들≫/식물

복수초

정주리 2008. 2. 23. 23:33

 

 

 

 

 

 

▶식물명=복수초

▶다른이름= 측금잔화, 원일초, 설연화, 아도니스, 얼음꽃
▶학명 = Adonis amurensis

▶분류=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복수초

아주 추운 2월말, 눈을 뚫고 새순이 나고 꽃이 피어나므로 설연(雪蓮)이라 불리며, 생명력이 강해서 복수초(福壽草), 이른봄 산에서 제일 먼저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핀다고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봄꽃입니다.
복수초는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 버린다. 꽃이 필 무렵에 복수초의 뿌리를 캐내어 보면 뿌리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하얀 김이 무럭무럭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굵고 짧은 뿌리 줄기에 수염 뿌리가 모여 나며, 줄기는 곧게 서고 줄기 밑동은 비늘 조각에 싸여 있다.

원줄기는 털이 없으나 때로는 윗부분에 털이 약간 있다. 잎은 호생하고 삼각상 넓은 난형이며 길이 3∼10cm로 2회 우상이고 최종 열편은 피침형이다. 밑부분의 잎은 얇은 막질이고 원줄기를 둘러싸며 잎자루 밑에 잘게 갈라진 녹색 탁엽이 있다.

꽃은 황색으로 두상 화서를 이루고, 꽃받침은 흑록색으로 여러 개이며, 꽃잎은 20∼30개로 꽃받침보다 길고 수평으로 퍼진다. 수술은 여러 개이고, 열매는 꽃턱에 모여 달려서 전체가 둥글게 보이며 짧은 털이 있다.
2~3월에 눈 속에서 노랗게 핀다. 눈 속에서 새싹과 줄기가 움이 터 올라와서 줄기 끝에 선명한 노란색 꽃을 피우는데 꽃잎이 연꽃처럼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에 닫힌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는 꽃잎이 열리지 않는다


▶약성및 이용방법

복수초는 맛이 쓰고 성질은 평하다.뿌리나 줄기 등에 아도니톡신(adonitoxin)이 들어 있으며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대상 기능부전증, 가슴 두근거림, 숨가쁨, 신경쇠약,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능이 있다. 디기탈리스와 비슷한 효능이 있는데 다른 점은 심장대상 기능부전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디기탈리스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복수초는 디기탈리스보다 이뇨작용이 강하고 몸 안에 독성이 축적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에 잘 듣는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 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

(1)복수초에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전초를 캐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말린 것을 하루 한번에 0.6~1.5g을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만 마신다.
(2)꽃이 필 무렵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소주에 2개월 이상 담가 우려 내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한두 차례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시면 혼수 상태에 빠지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수초의종류
    복수초 . 개복수초, 세복수초

▶구별방법

   1) 복수초(Adonis amurensis)
       (1) 꽃받침이 8개이고, 꽃잎과 길이가 비슷하거나 큽니다.
       (2)꽃이 잎보다 먼저 핍니다.
     
   2) 개복수초(Adonis pseudoamurensis)
       (1)꽃받침이 5개이고, 꽃잎보다 짧습니다.
       (2) 잎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전초가 풍성해 보입니다.

   3)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1)개복수초와 비슷한데 꽃받침이 5개이고, 제주도에서만 자란다

 

▶복수초의 전설  

옛 날 옛 날 하느님만이 이 세상에 살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하늘나라에 크노멘 공주라는 아름답고 젊은 여신이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신들은 모두 다 아름다웠지만 그 중에서도 크노멘 공주는 특히 아름다웠습니다.
공주가 긴 드레스 자락을 하늘하늘 나부끼며 걸으면 태양은 황홀하여 더욱 밝게 빛을 내고
바람은 멍하니 멈추어 서서 공주를 바라보았습니다.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만져 보려고 비는 서둘러서 내렸고, 달은 공주의 얼굴을 보려고
낮게 내려왔습니다. "크노멘 공주를 누구에게 시집보내면 좋을까?"

공주가 나이가 들자 아버지인 하느님은 매일매일 고민했습니다.
하늘나라에는 젊은 남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젊은 남신들을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고민했습니다.
"꽃 신(神)은 착하지만 믿음직스럽지 못해. 냇물 신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툭하면
제멋대로 날뛰고, 원숭이 신은 똑똑하지만 버릇이 없어, 새(鳥) 신은 날쌔지만 말이 많고,
물고기 신은 부지런하지만 가난해. 산(山) 신은 부자지만 터무니없는 겁쟁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참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하느님이 고른 것은 두더지 신이었습니다.

"두더지는 누구보다도 용감해. 정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싸우고 아주 날렵하고
똑똑하지. 게다가 착하고 산(山) 신보다 부자야. 땅도 많이 가지고 있지."
두더지 신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땅으로, 땅에서 땅속까지가 거의 두더지 신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용감하고 똑똑하고 착하고 부자인 두더지에게는 딱 한 가지 결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젊은 신들 중에서 가장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마음만 올바르고 아름다우면 겉모습은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하고 두더지 신을
크노멘 공주의 신랑으로 정했습니다.
먼 옛날 하늘나라에서는 아버지가 딸의 신랑을 정했던 것입니다.

"우리 크노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해 주게나." 하느님은 두더지를 찾아가서 부탁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두더지는 예의를 갖춰서 정중하게 말했지만 가슴 속은 불같이 타 올랐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노멘 공주와 결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크노멘 공주를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두더지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약속의 증표인 보도(매우 귀중한 칼)를 내놓았습니다.
하느님도 보도를 꺼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약속의 증표인 칼을 교환하고 크노멘 공주와
두더지의 결혼을 맹세했습니다. "너를 두더지에게 시집보내기로 했다."

하느님의 이야기를 듣고 크노멘 공주는 깜짝 놀랐습니다.
"뭐 라구요? 왜 제가 하필이면 하늘나라에서 제일 못생긴 두더지와 결혼해야 되지요?"
크노멘 공주가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것은 못생긴 외모였습니다.
손발이 길쭉한 거미 신도, 우툴두툴한 두꺼비 신도, 꿈틀거리는 지렁이 신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두더지는 더 심해요. 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코는 너무 크고,
키는 작달막하고 게다가 팔자걸음이잖아요. 싫어요.
저는 절대로 두더지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화가 난 크노멘 공주를 하느님이 달랬습니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외모뿐이지 않느냐?
두더지의 마음도 한 번 생각해 보아라. 착하고 매우 똑똑하고 매우 용감하지 않느냐?
나쁜 곳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 게다가 넓은 땅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싫은 건 싫은 거에요."
크노멘 공주는 소리를 지르며 아버지의 궁전을 뛰쳐나갔습니다.
공주가 싫어하는 것도 모르고 두더지는 매일같이 선물을 보냈습니다.
봄에는 두더지의 영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여름에는 가장 북쪽 땅에서 잘라 온
얼음으로 만든 백조를, 가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 열매를....
크노멘 공주는 두더지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화를 내며 망가뜨릴 뿐이었습니다.
초겨울에는 비단옷을 보냈습니다. 한 가닥 한 가닥 정성들여 실을 뽑아 옷을 짓고,
그 위에 크노멘 공주의 모습을 수놓은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봐라."
아버지는 크노멘 공주 앞에 비단옷을 펼쳐 보였습니다.
옷 위에 수놓아진 공주의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선명했습니다.
공주와 결혼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두더지는 한 올 한 올에 정성을 다하여 며칠에 걸쳐
옷을 짰던 것입니다. 비단 옷 다음에는 금비녀를 보냈습니다.
조그맣고 빨간 돌로 크노멘 공주의 이름을 새긴 아름다운 비녀였습니다.

"너는 아직도 두더지의 마음을 모르느냐?" 아버지는 크노멘 공주를 꾸짖었습니다.
"나와 두더지는 하늘나라의 법에 따라 보도를 교환했다.
그러니 너는 두더지와 결혼식을 올려야만 한다."
하늘나라의 법에 따르면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죽여도 괜찮았습니다.
두더지는 화를 내며 크노멘 공주의 아버지를 죽여도 되는 입장인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성을 드려 선물을 보내고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억지로라도 너를 두더지에게 보내야겠다."
칼을 교환한지 300일이 지난 날, 하느님이 크노멘 공주에게 말했습니다.

"싫어요."
크노멘 공주는 딱 잘라 말하고 금비녀를 집어 던졌습니다.
비단옷을 쥐고는 엉망진창으로 찢어 버렸습니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 그런 짓은 용서할 수 없다."
크노멘 공주는 화가 나서 잡으려고 하는 아버지를 피해서 도망쳤습니다.
어둡고 추운 겨울밤이었습니다.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도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크노멘 공주는 곰에게 부탁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지." 곰은 모르는 척 했습니다.

"나를 좀 숨겨 주세요." 푸른 나뭇가지를 늘어뜨리고 서있는 소나무에게 부탁했습니다.
"안 됩니다. 두더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당신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소나무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나를 어디 먼 곳으로 데리고 도망쳐 줘요. 두더지가 없는 곳으로 가 버리고 싶어요."
크노멘 공주는 북풍에게 부탁했습니다.

"두더지의 땅은 세상 끝까지 걸쳐 있습니다. 이 세상엔 두더지가 없는 곳은 없어요.
내 마음은 차갑지만 지금도 계속 두더지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하고,
목숨을 걸고 소중히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북풍인 나도 그런 두더지의 마음을 아는데
나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당신이 왜 두더지의 마음을 모르지요?"
북풍은 차갑게 말했습니다.

"싫은 걸 어떻게요."
발을 구르는 크노멘 공주의 귀에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제멋대로인 너를 더 이상 내 딸이라고 여기지 않겠다. 내가 내리는 벌을 받아라."
두더지의 마음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 크노멘 공주는 아름다운 젊은 여신의 모습을 잃어
버리고, 금색의 조그만 꽃이 되어 버렸습니다.
쌓인 눈 속에서 태어난 꽃은 ‘복수초’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백 년, 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복수초’는 눈 속에서 핍니다.
흰 눈이 잔뜩 쌓인 아침 ‘복수초’ 주위에 많은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꽃이 되어 버린 크노멘 공주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두더지의 발자국입니다.
금색의 꽃이 숨어 버리지 않도록 두더지는 밤새도록 ‘복수초’ 주위의 눈을 쓸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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