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것들≫/시와 글

여보게 친구

정주리 2007. 10. 29. 08:22

 

 

 

살아 있는게 무언가 ?
숨 한번 들어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 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닌가 ?
그러다 어느 순간 들여 마신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모두 다 내것인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데는 티끝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 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 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네

 

 

생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뜬구름이 쓰러짐이라
뜬구름 자체가 원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가지 계획과 만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점 눈(雪) 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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